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 및 동짓날 유래, 풍습, 전통행사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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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

동지는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이며,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을 말합니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이 점차 길어지기 시작하므로, 예로부터 전통적인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로 여겨왔습니다.

올해 동지는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2025년 12월 22일 월요일, 2026년 12월 22일 화요일, 2027년 12월 22일 수요일입니다.

동지의 유래와 의미

동지의 유래를 알아보면, ‘작은 설’ 또는 ‘아세(亞歲)’라고도 불렸고,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인식되었습니다.

이 동지라는 기점을 중심으로 양의 기운이 시작된다고 여겼고, 또 “동지를 지나야 진짜 한 살을 먹는 것”이라고 전해 내려왔습니다.

이에 더해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동지는 새해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지의 전통 행사와 풍습

● 동지팥죽 먹기 : 동짓날엔 팥죽을 쑤어 먹는 것이 대표적인 풍습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지팥죽에는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을 넣어 먹습니다. 그 풍습의 유래는 (1) 중국의 공공씨(共工氏)의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귀가 되었는데, 그가 생전에 싫어하던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역귀를 쫓았다는 설과 (2) 팥의 붉은색이 양기를 상징해 음기를 물리친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 액운 쫓아내기 : 동지팥죽을 먹기 전에 대문이나 장독대에 뿌려 귀신을 쫓고 재앙을 물리친다고 믿었습니다. 이를 응용해 이사하는 날과 새집을 건축했을 때에도 팥죽을 쑤어 집 안팎에 뿌리고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 달력 나누기 : 조선 시대에는 관상감에서 동짓날에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쳤고, 그 달력을 관리들에게 선물로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 동지 부적 : 집 안으로 들어오는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뱀을 뜻하는 한자 ‘蛇'(사)를 써서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옛날 시골에 가면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볼 수 있던 풍경이기도 했습니다.

● 서당 입학 : 전통적으로 서당의 입학식을 동지에 했다고 합니다. 이는 동지 이후로 낮의 기운이 점점 커지므로 아이들이 학문을 밝게 깨우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동지의 시기적 종류

동지는 그 시기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음력 11월 21일의 노동지를 동지로 통합해 부르고 있습니다.

● 애동지 : 음력 11월 10일까지 드는 동지를 말합니다.

● 중동지 : 음력 11월 11일부터 20일 사이에 드는 동지를 말합니다.

● 노동지 : 음력 11월 21일 이후에 드는 동지를 말하며, 오늘날 동지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중 애동지에는 어린이에게 좋지 않다고 여겨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해먹는 풍습이 있으며, 오늘은 이런 풍습을 행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동지는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절기로 여기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했던 날이었습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

동짓날 팥죽을 먹는 이유에는 다양한 의미와 함께 전통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 역사적 유래 :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습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형초세시기>에 따르면, 공공씨(共工氏)의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귀(疫鬼)가 되었는데, 이 아들이 생전에 팥을 싫어했기 때문에 팥죽을 쑤어 역귀를 쫓았습니다. 이처럼 동지날 팥죽을 먹는 풍습은 한국의 고유한 전통이 아닌, 중국에서 들어온 풍습 중 하나입니다.

● 음양의 조화 :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음기가 가장 강해 팥이 가진 붉은색으로 양기를 내세워 음기를 물리친다고 여겼습니다.

● 액운 퇴치 : 팥죽이 가진 붉은색은 나쁜 기운과 잡귀 등 액운을 퇴치한다고 믿었고, 이를 위해 팥죽을 먹고, 집 안팎에 뿌리는 풍습이 내려옵니다.

● 건강과 영양식 : 한의학적으로 팥은 겨울철 음양의 조화를 꾀하고 심장의 기운을 돋우는 데 좋은 식품입니다. 때문에 팥죽을 먹으면 추위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식입니다.

● 새해의 시작 : 작은 설이라 불리는 동지는 새해의 시작으로 여겼으며,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 살을 먹는다”는 옛말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동지에 먹는 음식

최근 동짓날에는 전통적인 음식과 함께 MZ 세대를 공략해 변형된 다양한 음식들을 즐기는 추세에 있습니다.

찹쌀과 팥, 새알심, 견과류 등이 들어간 건강식 동지팥죽이 음식점에서 별미로 판매되기도 하고, 팥시루떡 역시 베이커리에서는 조각 케익이나 아이스크림과 조합을 이뤄 이벤트 기획 상품으로 출시되기도 합니다.

또, 팥칼국수와 팥수제비를 찾는 기성 세대들을 중심으로 동짓날 전일, 당일에는 팥칼국수, 팥수제미와 팥죽 메뉴를 가진 전문점은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판매량이 폭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단팥묵, 팥양갱, 팥이 들어간 찐빵, 팥이 들어간 붕어빵과 잉어빵, 호두과자 등 다양한 형태의 간식들도 동짓날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